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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헬스조선 건강칼럼] 대장암 치료의 무한도전, 그리고 담배 날짜 2013.04.24 13:59
글쓴이 운영자 조회 2701
    건국대학교병원 외과 / 황대용 교수

 

대장암 치료의 무한도전, 그리고 담배

- 황대용 교수의 튼튼대장습관!

 

대장암은 매우 특이한 암이다. 왜냐하면 4기도 나을 수 있는 병이니까!

 

일반적으로 암의 병기를 0기부터 4기까지 나눈다. 0기 암은 상피 내암 혹은 제자리 암이라 하여, 점막 표면에 암이 살짝 덮인 것을 말한다. 종양의 침투 범위가 깊어지면 질수록 병도 깊어지고 병기도 증가하게 된다.

 

대장암의 경우 1기는 종양이 가장 표면에 있는 점막 밑의 점막하층까지 침범한 경우를 말하고, 2기는 암이 점막을 뚫고 나가 대장의 근육층 이상을 침범한 경우를 말한다. 2기와 3기의 차이는 암 세포가 대장 근육층 이상을 뚫고 나갔으나 그 곳에만 국한되어 있는 경우는 2기라 칭하고, 만약 암 세포가 암 조직을 공급하는 혈관 근처에 있는 림프절로까지 옮아간 것이 확인되면 3기라 말한다. 그리고 4기라 하면 암 전이, 즉 암이 다른 장기나 전신 림프절 혹은 복막으로 번진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암 4기의 경우 말기라는 표현을 하게 되는데 대장암은 말기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수술이 되는 4기, 또는 수술이 불가능한 4기로 구분을 짓게 된다.  이렇게 구분을 짓는 이유는 수술이 되는 4기의 경우 완치를 바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완치란 완전히 암에서 해방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대부분 암의 경우 4기의 경우 이렇게 수술 효과를 보는 암은 그리 많지 않다.

 

필자가 속한 대장암센터의 치료 성적으로 미루어 보면, 대장암 4기의 경우 수술로 완전 절제가 되는 경우 완치율은 약 33% 이상이다. 다실 말해 수술 받은 3명 중 한 명꼴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대장암의 경우 가장 전이가 잘 일어나는 장기는 간이고 그 다음이 폐이다. 이 두 장기로 대장암 전이가 일어나는 경우 수술로 전이 부위를 잘 제거 할 수 있다면 완전히 나을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일례로 암 치료율이 전체적으로 90% 이상 좋은 성적을 보이는 유방암의 경우는 안타깝게도 간으로 유방암 전이가 일어나게 되면 매우 치명적이다.

 

물론 전이의 개수가 적고 떼어내고 남아 있는 장기가 다시 제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기는 하다. 최근에는 1990년대 중반 이후 대장암 항암제의 괄목할 만한 발전과 근래의 표적치료제 등 새로운 약제들의 등장으로 대장암 치료성적이 괄목할 만큼 좋아지게 되었다.

 

즉, 예전에는 수술이 불가능한 대장암 4기의 경우 대장암 진단 후 기대수명이 약 6개월 정도이었다. 하지만 지금 치료에 사용하는 항암제와 표적치료제들을 사용하면 기대수명이 약 2년 6개월에서 3년 가까이로, 이전과 비교하여 약 5배 이상 연장시켜주고 있다. 물론 이 경우는 사용하는 약제가 대장암에 치료 반응을 보였을 경우에 한정된 얘기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새로운 약제들이 매우 고가로 현행 우리나라 의료보험 체계 하에서 본인이 약값의 100%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 그 사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다른 표적치료제로, 융합 단백질 형태인 혈관형성억제 주사제와 종양성장을 촉진하는 특수 효소를 억제하는 경구용 약제가 최근 미국 FDA에서 승인을 받아 대장암 치료 약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향후 더 나은 치료성적을 기대해 봄직하다.

 

최근 대장암 치료 약제들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이전에는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 대장암 4기 환자의 경우도 이런 약제들을 사용하여 수술을 가능하게 만들고, 그럼으로 인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 나고 있다.


대장암의 원인은 필자가 이미 앞 선 컬럼에서 언급하였듯 환경과 연관된 원인은 고지방이고 예방은 운동이다. 그런데 다른 암들에서도 그렇듯이 담배도 대장암과 연관성이 있다.

 

우스개 소리로 의과대학 학생들에게 만약 시험에 어떤 암의 원인을 쓰라고 나오면 무조건 담배와 술을 쓰면 거의 다 맞는다고 가르쳐 준다. 담배와 술은 많은 연구에서 거의 모든 암의 발병과 다 연관이 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담배 역시 대장암 발병과 연관이 있는데 그 이유는 많은 연구에서 우리 몸의 일부 유전자를 변형시켜 이들이 대장암 발생을 촉진하는 물질을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일반인보다 좀 더 일찍 대장암 선별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권고안을 내놓은 미국 학회도 있다.

 

최근 TV에서 무한도전팀의 국민 MC 유재석씨가 담배를 끊은 이유가 화제가 되고 있다. 담배는 폐암의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대장암의 또 다른 원인이기도 하기 때문에 “본인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고서 두 가지를 다 가질 수 없다”고 하며, 금연을 실천하여 프로답게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을 보고, 큰 결심으로 담배를 끊은 우리 국민 MC가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기를 기원하며 힘찬 박수를 보낸다.

< 건강칼럼 원문보기 http://health.chosun.com/healthyLife/column_view.jsp?idx=72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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