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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헬스조선 건강칼럼] 대장암과 강남스타일 날짜 2013.04.24 12:05
글쓴이 운영자 조회 1844
    건국대학교병원 외과 / 황대용 교수

 

대장암과 강남스타일

- 황대용 교수의 튼튼대장습관!

 

지금 지구촌 전 세계 음악세상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싸이 본인도 이런 호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따라 부르기 쉽고 경쾌한 리듬 및 독특한 춤이 전 세계적인 강남스타일 열풍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외국 음반제작자의 언급처럼 유 튜브(You Tube)라는 형태의 인터넷 소통도구가 없었다면, 지금 같은 돌풍을 일으키는데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리든지 아니면 아예 노래의 존재여부 조차도 몰랐을지 모를 일이다.

 

이같이 유튜브를 통해 강남스타일이 짧은 시간 안에 순식간에 전 세계로 파급되고, 이것을 본 전 세계의 사람들이 이 영상을 보고 춤을 따라 춘 영상을 찍어 다시 유 튜브에 올리는 뮤직비디오 반응(MV reaction)의 연쇄 파급효과는 실로 어마어마하고 대단한 것이다.

 

올해는 우리 나라와 미국 대통령선거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각종 선거가 있는 해이다. 이 기간 동안 정치인들은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 수단으로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적극 활용하려고 한다. SNS란 특정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려는 사람들 사이에 관계망을 구축해주는 온라인 서비스로 인터넷이 시작된 1990년대 이후 인터넷 웹(world wide web)의 활용방법이다. 지금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으로 그 이용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그러면 대장암 환자를 포함한 환자들의 병 치료를 위한 SNS 활용은 어느 정도일까?

 

그 전에 한가지 짚고 넘어 갈 부분이 있다. 환자들이 병원에서 치료받으면서 가장 아쉽고 불만을 표시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의료진을 잘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의사들이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니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일 것이다. 특히 저자와 같이 대학병원에서 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경우는 수술 및 외래 등 진료 업무 외에도 여러 의학 컨퍼런스 및 학생 교육과 연구, 그리고 각종 내부 및 외부 회의에 시간을 할애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는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다른 곳도 아닌 병원에서 조차도 의사를 잘 만나 볼 수 없다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물론 미국의 예처럼 미리 사전 예약한 시간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의사를 만나 얘기를 나누면 될 것이다. 하지만 의료라는 것이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고 꼭 만족스러운 대화를 나눈다는 보장도 없으며, 환자 상태가 변할 경우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 질문을 할 때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어떤 조처를 해야 할지에 대한 답을 줄 의료진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전 세계에서 인터넷 망이 가장 잘 구축되어 있다는 우리 나라에서 SNS, 즉 인터넷을 이용한 의사와 환자 간의 소통의 현황은 어떨까?

 

저자가 판단하건대 지금 인터넷 등 SNS로, 암을 비롯한 여러 가지 병, 특히 저자의 전문분야인 대장암 치료에 관해 의사와 환자와의 소통에 관한 활용은, 인터넷 망이 구축된 것에 비해 너무나 미미한 수준이다. 한마디로 하드웨어는 훌륭한데 이를 이용하는 좋은 소프트웨어는 거의 없는 꼴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의료 자체가 너무 전문적인 분야이다 보니 설명이 쉽지 않다는 점, 그리고 혹시라도 이를 통해 환자의 의문점을 잘못 이해시키면 치료를 맡은 상대 의사나 본인의 책임문제가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 등이 이러한 SNS 활용을 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생각된다. 물론 의료진이 이를 위해 시간을 별도로 할애해야 한다는 것도 장애 요인 중 하나이다. 결국 많은 병원들이 인터넷 상에 병에 관한 일방적 정보는 많이 올려 놓고 있지만, 이를 활용하여 의료진과 환자와의 소통의 장을 열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쉽지 않은 상태이다.

 

저자는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대장암 환자와의 소통을 위해 인터넷에서 온라인 대화의 장을 운영하고 있다. 흥미로운 일은 국내에서 내게 혹은 다른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대장암 환자와 가족뿐 아니라 전 세계, 오대양 육대주에 걸쳐 살고 있는 우리 교포들이 대장암 치료에 관한 문의를 해온다는 것이다. 심지어 우리 말을 전혀 못하는 미국인 조차도 어떻게 우리 사이트를 알고 들어와 영어로 대장암 치료에 대해 내게 물어온 경우가 있었다. 나와 소통을 한 우리 교포들의 경우, 후에 우리 나라에 나와 직접 만나 진료 및 대화를 한 경우도 있고, 더 나아가 내게 수술을 받고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간 경우들도 있다. 이럴 때는 인터넷의 순 기능이란 이런 멋진 면도 있구나 생각하여 그렇게 멀리 떨어진 우리 교포 대장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준 인터넷의 존재와 역할에 감사할 뿐이다.

 

교포 환자들 말을 빌리자면, 그들은 대개 오래 동안 외국에 거주하여서 그 나라 언어로 일상생활에서 의사 소통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대장암에 걸리고 치료를 위해 현지 의사를 만나서 대화를 하게 되면 언어가 어려워 말은 들려도 그 내용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나라 환자들의 경우도 의학 관련 용어가 일반 용어와 다르고 내용이 전문적이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과 동일한 경우일 것이다.

 

저자가 알기로 국내에서 SNS를 통하여 의사가 환자와 대장암 치료를 포함한 암 치료에 대해 직접 소통하고 있는 경우는, 위에 열거한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 매우 드물다. 대부분의 경우 같은 질병을 앓는 환자들끼리 정보교환의 장 정도로 활용이 되고 있거나, 아니면 일부 암 관련 건강보조식품이나 건강 기구의 판매 도구로 전락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전 세계 대장암 환자들이 의사와 즐겁고 기꺼이 서로 잘 소통할 수 있는 SNS 공간을 꿈꿔 본다면 저자만의 비현실적 망상일까?

< 건강칼럼 원문보기 http://health.chosun.com/healthyLife/column_view.jsp?idx=7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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