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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헬스조선 건강칼럼] 대장암과 명절음식은 어떤 관계일까? 날짜 2013.04.24 12:01
글쓴이 운영자 조회 2278
    건국대학교병원 외과 / 황대용 교수

 

대장암과 명절음식은 어떤 관계일까?

- 황대용 교수의 튼튼대장습관!

 
올해도 어느덧 한가위 연휴가 지나갔다. 언제부터인지 잘 모르겠으나 많은 음식점들이 한가위 당일 다음 날부터 바로 음식점 문을 열고 있다. 명절 때 모였던 가족들도 명절에 모여 차례를 지내고 음식을 먹고 헤어지면, 이내 명절 다음 날부터 음식점들을 찾는 풍경을 보곤 한다. 내 아내도 명절 아침 한 끼를 먹고 나더니 벌써 물렸다고 다른 음식을 찾는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바로 음식 속에 배어있는 기름기 때문이다. 차례 상에 올리는 음식 중 전이나 부침개에는 특히 기름이 많이 배어 들어간다. 명절 선물 중에 유독 식용유가 많은 것도 이 시기에 기름 소모가 제일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음식을 만들어 놓고 차례를 지낸 후 친지들이 방문하면, 이미 차례를 위해 많이 준비했던 음식들을 내오게 된다. 하지만 이미 식어버린 전이나 부침개는 다시 데워서 내어 놓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프라이 팬에 기름을 두르고 또다시 전이나 부침개를 데우게 된다. 결국 명절날 가장 마지막에 방문하는 친지는 필연적으로 기름이 제일 많이 배게 된, 어찌 보면 기름으로 범벅이 된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다.

 

그럼 이때 사용하는 식용유는 비록 식물성이긴 하지만 우리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까?

 

몇 해 전 학회에서 대국민 ‘대장암 예방캠페인”을 할 때 모 신문에 이런 삽화가 등장한다. 몸이 매우 뚱뚱한 사람이 소파에 누워 TV를 보면서 감자튀김을 먹고 있다. 그 아래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지금 소파에 누워 감자튀김을 먹고 있습니까?” “그럼 여러분은 대장암에 걸릴 충분한 소지가 있습니다”.

 

이는 대장암 예방을 위해 생활 속에서 고지방식이와 운동부족의 위험을 잘 표현한 삽화이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소파에 누워 있기 때문에 운동 부족은 그렇다 쳐도, 고지방 음식을 표현하고자 했다면 으레 고기를 떠올릴 텐데, 왜 하필 감자튀김일까?

실제 감자는 지방성분이 1%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왜냐하면 감자를 쇼트닝 등 기름에 튀기게 되면, 트랜스지방을 포함한 지방성분이 약 30%까지 상승하기 때문이다. 트랜스지방은 비록 식물성 기름이기는 하지만 실온에서 고체상태를 유지하는 마가린이나 쇼트닝 등에 특히 그 함량이 많은데, 이는 동물성 지방보다도 몸에 훨씬 더 해로운 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튀기는 기름자체가 비록 식물성이라도, 고온에서 열을 가하게 되면 발암성분을 가질 수 있다.

 

그 자체가 고열량이고, 비록 식물성 기름이지만 고온에서 가열하면 지방 함량이 높아지며 발암물질을 생성하고, 마가린과 쇼트닝처럼 트랜스 지방이 비교적 많이 함유된 음식들로는 알려진 바와 같이 팝콘, 도넛, 감자 튀김, 케이크, 비스킷, 과자, 쿠키, 식용유, 인스턴트 식품, 피자, 치킨 등이 이에 해당된다. 결국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접하고 맛있어서 계속 찾게 되는 음식은 거의 다 해당 된다고 보면 되겠다.

 

명절 음식인 전과 부침개를 포함하여, 조기 등 생선을 조리하는 과정에서도 기름이 많이 배이게 된다는 데에는 안타깝게도 의문이 여지가 없다.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몰라도 거의 모든 명절 음식에 기름이 많이 배어서인지, 한끼 만 먹어도 물리는 느낌이 들어서 다른 음식을 찾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명절 음식을 먹고 난 이후 다른 음식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에 우리가 잘 먹지 못하고 잘 살지 못하던 시대에, 부족한 영양보충을 위해 명절음식이 필요한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하면 과 체중이나 비만 등으로부터 내 건강을 지킬 것인가 하는 것이 화두가 된 시기에, 과거 이런 면에서의 명절음식의 필요성은 많이 퇴색된 느낌이다.

 

명절이란 조상을 생각하면서 그 은덕을 기리고, 전 가족과 친지들과 같이 모여 음식을 나누는 우리의 훌륭한 전통 관습이다. 내 할머니와 어머니께서도 항상 그러셨지만, 어느 명절에든 예외 없이 음식을 충분히 많이 해서 모든 식구들과 같이 나누어 먹고, 남는 음식들을 전 가족들에게 충분히 나누어 주셨다. 하지만 이 음식들을 나누어 가지고 가서 다시 먹기 위해 데울 때에는, 기름이 또다시 들어가야 한다는 면에서 그다지 건강에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겠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명절에 차리는 음식의 양은, 함께 모인 가족들이 당일 한끼 먹는 정도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 건강칼럼 원문보기 http://health.chosun.com/healthyLife/column_view.jsp?idx=7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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